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들이라면 누구나 아이가 하루 동안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걱정하고 고민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평소 건사료 위주로 식사를 하는 고양이는 야생에서의 본능 때문에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는 양이 원래부터 매우 적은 편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습관이 오랜 기간 누적되면 신장에 엄청난 부담을 주어 나이 들면서 치명적인 신부전증이나 하부요로기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집사들에게 고양이 음수량 늘리기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다.
나 역시 예전에 우리 아이가 밥은 잘 먹는데 유독 물그릇에는 입을 대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어느 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며 끙끙 앓거나 핏기가 비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병원에 달려갔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수의사 선생님으로부터 고양이가 만성 탈수 상태에 가까웠다는 진단을 받고는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그날 이후로 고양이가 물을 거부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수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실전 팁을 연구하게 되었다.
고양이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초보 집사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는 물그릇을 화장실 근처나 사료 그릇 바로 옆에 덜렁 하나만 놓아두는 것이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배변 장소 근처의 물은 오염되었다고 생각하여 꺼리며, 사료와 물그릇이 너무 가까우면 사료 찌꺼기가 물에 튀어 물이 더러워진다고 느껴 마시지 않는다. 또한, 좁고 깊은 플라스틱 그릇은 예민한 수염이 그릇 벽면에 닿아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음수를 방해하는 주원인이 된다.
고양이가 스스로 찾아와 물을 맛있게 마시도록 유도하는 실전 팁 5가지는 다음과 같다.
넓고 얕은 유리나 도자기 그릇으로 바꾸기 수염이 닿지 않도록 지름이 넓고 얕은 형태의 그릇을 사용한다. 플라스틱 그릇은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냄새가 배기 쉬우므로, 세척이 쉽고 위생적인 유리나 스테인리스, 도자기 소재의 그릇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집안 곳곳에 물그릇 다각도로 배치하기 고양이가 지나다니는 동선마다 물그릇을 3~4개 이상 여유 있게 배치한다. 거실 구석, 베란다 입구, 침대 옆 등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물을 두면 아이가 이동하다가 호기심에 한 번씩 더 물을 마시게 된다.
흐르는 물을 제공하는 정수기 활용하기 고양이는 고여 있는 물보다 졸졸 흐르는 신선한 물에 본능적인 호기심과 선호도를 보인다. 반려동물 전용 음수 정수기를 설치해주면 물소리와 흐름 덕분에 음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습식 사료 및 간식에 물 섞어 급여하기 건사료만 고집하기보다 하루 한두 번 습식캔이나 주식 파우치에 미지근한 물을 한두 스푼씩 섞어 수프 형태로 급여한다. 밥을 먹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분을 함께 섭취하게 되므로 음수량 부족을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물의 신선도 유지와 주기적 교환 고양이는 물의 맛과 냄새에 극도로 민감하다. 하루에 최소 2~3번 이상 물을 깨끗한 물로 갈아주고, 먼지나 털이 떠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확인하여 항상 최고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한계와 예외도 있다. 위와 같은 다양한 환경 개선과 팁을 동원해도 아이의 음수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거나, 이미 신장 수치(BUN, Creatinine)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노령묘라면 홈케어만으로는 탈수와 질병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만약 고양이가 물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 수액 처치 및 정밀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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